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에른스트 하펠 (문단 편집) === [[리누스 미헬스]]와의 라이벌리 === 미헬스는 강력한 권위와 리더십, 뛰어난 언변을 갖추고 있어 ‘장군’이라는 말로 수식되고는 했다. 선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표현했으며 엄격한 규율을 강조했다. 또한 "프로축구는 전쟁과 같다. 너무 적절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패배한다"라는 명언을 남기는 등 세상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자신의 철학을 세상에 알렸다. 간혹 선수들과 함께 장난을 치는 유명한 일화들도 있지만, 이것들 역시 선수들과의 세밀한 소통과 팀 케미스트리 상승을 위한 행동이었다. 그는 권위를 사용하고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이에 반해 하펠은 말로 표현하는 것을 그다지 즐겨하지 않았다. 그가 독일어밖에 할 줄 몰라 선수들과 네덜란드어로 소통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다. 그러나 독일어로도 소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오죽하면, 그가 선수들에게 한 가장 유명한 말이 “말 그만하고 축구나 해!”였을까? 대신 하펠은 현장에서 더욱 선수들과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다. 훈련에 더 많은 것을 쏟아부었으며, 과거에 기술적으로 높은 클래스의 선수였던만큼 선수들 개개인을 직접 지도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할애했다. 첫 훈련에서, 골대 크로스바 위에 병 몇 개를 올려놓고 축구공을 차서 병들을 모두 맞추어 떨어뜨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말보다는 직접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권위를 만들어냈던 셈이다. 리더십 외에 전술적 접근법에서도 미헬스와 하펠의 성향은 차이를 보였다. 미헬스는 경기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유형이라면 하펠은 거기에 더해 경기 도중의 변화를 잘 체크하고 유연하게 계획을 수정할 줄 아는 유형이라는 것인데, 대표적으로 미헬스의 아약스와 하펠의 페예노르트에서 모두 뛰어본 테오 판 다위펜보데는 이 두 거장에 대해 아래와 같은 말을 남기며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에서는 하펠을 훨씬 더 높게 평가했다. >“미헬스는 게임 시작 시 전술적 계획을 개발하는 데 탁월했으며 이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펠은 달랐습니다. 하펠은 경기에서 작동하지 않는 부분을 볼 수 있었고 우리가 플레이하는 동안 그것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하펠이 미헬스보다 게임을 훨씬 더 잘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미헬스와 하펠은 두 가지 다른 형태의 토탈풋볼을 선보였다. 보통 토탈풋볼이라고 하면 전자의 것을 의미하지만, 하펠의 전술 또한 토탈풋볼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하는데, 이 시대에 미헬스의 아약스와 네덜란드가 구사한 토탈풋볼은 오늘날 많은 팀들이 구사한다고 생각하는 토탈풋볼과는 형태가 달랐다. 어느 정도 포지션의 틀 안에서 토탈 플레이를 요구하는 현대 축구와 다르게, 이 당시 처음 등장한 토탈풋볼의 개념은 필요하다면 포지션의 틀도 자주 부수며 진정한 의미의 토탈 플레이를 추구했다. 말 그대로 선수들을 임의의 위치에 갖다놓아도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시대에 따라, 감독에 따라 토탈풋볼은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토탈풋볼은 특정 감독이 사용하는 특정 형태를 갖춘 개념이 아니다. 전술의 형태부터 아이디어, 기조까지 폭넓게 포괄하는 개념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토탈풋볼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그 형태만큼 많이 바뀌어왔지만, 최대한 많은 시대를 아우르는 의미는 아마 ‘포지션 등의 제한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위치, 모든 역할, 모든 상황에서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는 행위 또는 사상’이 아닐까 한다. 여러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플레이한다는 의미처럼, 여러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맞춰서 쓰일 수 있다. 그 중에서 미헬스가 구사한 전술로서의 토탈풋볼을 살펴보면, 이 토탈풋볼은 시스템 자체가 함유하고있는 근본적인 한계(극한으로 훈련되어있는 선수단이 필요하다는 높은 제한 조건, 체력적인 한계, 역습 허용 시 드러날 수 있는 큰 불안감, 선수의 주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에 대한 비판 등), 그리고 당시의 토탈풋볼을 파훼하기 위해 등장한 몇 가지 수단으로 인해 그 형태 그대로 보편화되기는 어려웠다. 대신 토탈풋볼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전 세계 축구에 뿌려졌으며 이후 전술의 현대화의 밑바탕이 되었다. 현대의 축구 전술도 토탈풋볼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넓은 의미로 이 철학적인 근간 자체를 토탈풋볼이라고 부른다. 전술로서의 토탈풋볼을 보면, 오히려 현대 축구 전술과 비슷한 형태를 갖춘 것은 하펠의 페예노르트였다. 미헬스의 팀은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과한 스위칭으로 인해 팀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소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포지션의 틀을 부수는 것이 불필요해보이기도 한다. 하펠의 팀은 현대의 기준에서 선수의 포지션을 과하게 벗어나지 않고 적절한 토탈 플레이를 구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4-3-3 시스템에서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수행하는 역할이나, 3명의 미드필더로 수월하게 진행하는 빌드업, 양 풀백의 오버래핑, 윙어의 컷-인 플레이, 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압박 등은 현대의 전술 트렌드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 미헬스와 하펠이 만들어낸 토탈풋볼. 그 당시의 토탈풋볼은 하펠이 핵심 아이디어의 일부를 제공했을지라도 분명 미헬스가 완성한 결과다. 그런데, 이 토탈풋볼의 가치가 단순히 그 시대의 지배력만이 아닌, 그 이후의 축구까지 이어지는 영향력에서 더 나온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 시대의 토탈풋볼은 어떠한가? 우리 시대에서 토탈풋볼이 지니는 가치는 좁은 의미로서 특정 전술이 아니라 넓은 의미로서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가깝다. 우리는 한 시대를 지배한 토탈풋볼 전술이 아닌, 축구 자체를 재정립한 토탈풋볼 철학이 가진 영향력으로 토탈풋볼의 의미를 바라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하펠도 토탈풋볼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 영향력의 결과로 발전한 현대 축구의 형태는 둘 중 누구와 더 가깝나? 오늘날 미헬스의 전술을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은 없지만 하펠과 유사한 전술은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다. 어쩌면 미헬스의 아약스보다 하펠의 페예노르트가 남긴 유산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 제한 없이 더 광범위하게 통한 것, 시대를 앞서나간 것은 하펠의 토탈풋볼이다. 대신 그 당시의 토탈풋볼의 주인은 미헬스다. 앞서 말했듯이 전술로 한정지어서 보면 미헬스가 토탈풋볼의 대명사처럼 여겨졌고 실제로 미헬스가 그걸 완성하고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